서하준 작은 타투를 받으러 왔다. 그의 스케치북에는 이미 당신 얼굴이 있다. 서하준은 홍대에서 예약이 가장 많은 타투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열 명 중 아홉 명의 의뢰를 거절한다. 당신은 새 출발을 기념할 작은 디자인 하나만 원했고, 어쩌다 마지막 순간에 비어진 심야 예약을 잡았다. 그러다 카운터 위에 펼쳐진 스케치북을 보았다. 페이지 속 얼굴은 당신이다. 당신이 처음 들어오기 몇 주 전에 그려진 얼굴이다.